공부안함
저녁에 북세미나
지방직 7급 시험을 치고
버스 타고 돌아오는 길에
기분이 급 다운되었다.
아, 한 번 보는 걸로 합격권에 다가간다는 것은
정말 어림 반 푼어치도 없는 일이구나.
헌법 행정법 풀면서
너무나 막막하고 아득함에
욕이 절로 나왔다.내뱉지는 않았지만.
사실 헌법 책은 옛날에 사둔 것을 보긴 했다.
2012년도에 산 책. 헛 짓거리였음을 깨달음.행정법도 각론 때문인지
정오 판단 안되는, 모르는 보기가 너무 많아서
시험 치는 내내 답답했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내년 말까지만 준비하고 끝낼 예정이지만
꼬박 1년을 준비한다고 해도
지금의 나로서는 합격을 확신할 수 없다.
하아...
그렇지만, 뭐 어떻게 하겠는가.
내가 선택한 길이고 내년 말까지는
어떻게든 하겠다고 한 것이니
하루 10시간씩 채워가며 하는 수밖에.
올해가 가기전에 모든과목 1회독 완료
(헌법도 최신판으로 사서 새로 봐야겠다.)
내년부터 반복회독으로
14일->10일->7일->5일->3일->2일->1일
이렇게 될 수 있게.
궁극적으로 시험 전에 암기노트와
최신판례만 정리해서 보고
시험장에 들어 갈 수 있도록.
7급 시험 붙어서 일하고 계신
모든 분들 존경한다.
공부하는 모든 공시생 여러분께도
응원하는 마음을 가져본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나도 그렇고 그대들의 인생에도
공무원 시험이 전부는 아닐 것이다.
누군가는 공무원을 포기하고
새로 발을 내딛는 인생에서
훨씬 더 큰 성공을 맛 볼 수도 있다.
내 인생에서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보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가이다.
3년을 공부했든, 5년을 공부했든, 10년을 공부했든 간에
나는 안된다며 자기 비하를 하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이 땅굴을 파게 되는 것이고
그 굴은 스스로 다시 올라오기는 너무나 힘들다.
반대로 이정도 공부했으면
아 나는 이쪽과는 맞지 않나보다하고
그럼 지금부터는 다른 것을 좀 해보자하고
가볍게 마음 먹는다면 그 어느것도 늦은 것은 없다.
인생에 우열은 없으니까.
결과와는 상관없이
얼마나 행복하게 살았냐,
얼마나 행복하냐, 얼마나 행복할 것인가가
그러니까 마음의 상태가
개인적으로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이왕 하기로 한 것이라면,
공부를 하겠다고 한 번 마음을 먹었다면,
죽었다 생각하고 피똥 쌀 때까지 한 번 해보자.
내 이만큼 했으면 다시 태어나도
더 이상은 못하겠으니 결과와 상관없이
공부한 시간을 후회하지 않는다.
그만큼 힘들었기에 절대 돌아보지 않겠다.
그런 말이 나오게끔 공부해보자.
응원한다.
나를,
그리고 그대들을.
가슴을 쿡 찌르는 글을 하나 첨부한다.
'젊은 날의 초상' 中 -이문열
너는 말이다.
한번쯤 그 긴 혀를 뽑힐 날이 있을 것이다.
언제나 번지르르하게 늘어놓고 그 실천은 엉망이다.
오늘도 너는 열 시간의 계획을 세워놓고
겨우 두 시간 분을 채우는 데 그쳤다.
쓰잘 것 없는 호승심에 충동된 여덟 시간을 낭비하였다.
물론,
이 여덟 시간을 낭비하였다고 너의 인생이
당장 망쳐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말이다.
이러한 것도 해내지 못하는 사람이
미래에 무엇을 해낼 수 있겠는가.
이제 너를 위해 주문을 건다.
남은 날 중에서 단 하루라도
그 계획량을 채우지 않거든 너는 이 시험에서 떨어져라.
하늘이 있다면 그 하늘이 도와 반드시 떨어져라.
그리하여 주정뱅이 떠돌이로 낯선 길바닥에 죽든
아무것도 모르고 날 위해 고생하시는 부모님 생각해서
차라리 젊은 날에 독약을 마시든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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