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역 중앙선(경원선) 도착승강장(2번 승강장) 맨 앞에서 찍은 입환신호기입니다.
1.
지상신호를 쓰는 구간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폐색구간별로 설치된 색등식 신호기이지요.
그 폐색구간 안에서의 제한 속도를 색 조합으로 알려줍니다. 따라서 보통 역과 역 사이에서 볼 수 있는 신호기입니다.
한편 역이나 그 근처에서 전철기가 설치된 곳, 즉 입환을 해야 하는 곳에 설치된 것이 입환과 관련된 신호이지요.
철도신호는 신호, 전호, 표지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입환과 관련해서는 입환신호기와 입환표지가 있습니다.
참고로 입환이란 열차가 앞으로 가거나 뒤로 가거나를 반복하면서 선로 사이의 이동을 하여, 열차를 움직이는 것을 말합니다.
따라서 본선에서 영업중일때는 입환을 할 일이 없고, 역이나 조차장에서 열차를 조성하거나 종착역에서 회차를 하거나 할때 필요한게 입환이지요.
그리고 바로 이러한 입환작업에 대해 지시를 할 때 필요한 것이 입환표지/입환신호기입니다.
흔히 역 근처에서 볼 수 있는 빨간등, 파란등만 있는 키 작은 신호기가 바로 이것입니다.
이 신호기에 파란 등이 켜져 있으면, 신호기 앞에 있는 전철기를 통과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전철기가 대향이든 배향이든 모두 설치될 수 있습니다.
2.
입환표지와 입환신호기는 약간 다른데,
등 2개짜리 입환신호등만 있으면 입환표지이고
입환신호등에 무유도등까지 추가되고, 특히 무유도등이 켜진 상태이면 입환신호기라고 합니다.
한편 위 그림 처럼, 진로표시기가 추가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선택사양입니다.
입환표지는 전철기 앞에 설치되어 기관사에게, 전철기를 통한 특정 진로가 개통되었음을 알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기관사는 이를 보고 기관차를 운전하여 그리로 들어가게 됩니다.
다만 선로가 복잡한 곳의 경우, 어디로 개통이 되었다는 것인지 헷갈리기 때문에,
진로표시기를 부착하여 어느 방향으로 개통되었다는 것인지 문자로 직접 알려줍니다.
한편 입환은 역 안에 복잡한 상황에서 작업을 해야 하고
특히 열차 조성같은 경우, 자기 차량이 타 차량이 점유하고 있는 선로에 진입을 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폐색의 원칙에 따르면 자기 열차는 타 열차가 점유하고 있는 선로에 들어갈 수 없으나,
열차조성의 입환에서는 이런 일이 생길 수 밖에 없지요.
따라서 입환작업은 상당히 위험하며 주의깊게 진행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입환 작업시에는 수송원이 붙어서 유도전호를 통해서 기관사에게 안내를 하고 있습니다.
3.
그러나 화물열차 조성과 달리 전동차가 회차한다든가 하는 식으로
굳이 수송원이 없이 기관사 스스로 입환을 할 수 있는 경우에는 무유도등을 점등시켜서, 입환신호기로 사용합니다.
무유도등 점등을 통해 수송원이 유도를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지요.
또한 이 경우에는 입환신호등에서 파란불이 무작정 켜지는게 아니라,
궤도회로와 연동되어 열차운전에 지장이 없을때만 파란불이 켜지게 됩니다.
따라서 앞에 회차선이 있는 플랫폼 맨 앞 같은 곳에 입환신호기가 설치되면, 단순히 입환만 알려주는게 아니라,
실제적으로 열차의 출발가능 가부를 알려주는 역할까지 하게 됨을 알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 입환표지는 진로를 다른 열차가 막고 있더라도 파란불이 켜질 수 있기 때문에, 순수 입환목적으로만 사용하며
- 입환신호기는 진로를 다른 열차가 막고 있으면 파란불이 켜질 수 없기 때문에, 입환 뿐만 아니라 출발신호 기능도 겸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4.
그런 관점에서 맨 위의 사진을 다시 설명해보자면
- 이것은 무유도등이 점등된 상태의 '입환신호기'이며,
- 무유도등이 켜져 있으므로 입환작업시 수송원이 도와주지 않습니다.
- 그리고 진로는 ZA로 개통된 상태입니다. (이것이 어떤 진로를 의미하는지는 공식 배선도를 봐야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 아울러 선로에는 지장물이 없으므로, 기관사는 안전하게 해당 진로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렇듯 용산역 종착열차 (2번 승강장)가 상기 입환신호기의 지시를 받아 회차선에 들어가면,
다시 열차의 방향을 돌려, 반대쪽에 설치된 입환신호기의 지시를 다시 받아서 용산역 출발홈(1번 승강장)으로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5.
한편 입환 작업을 안할때도 입환신호등이 계속 켜져 있어야 하므로 에너지 낭비에 대한 염려가 있어서
켜져 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적색 신호인 경우에는 소등을 하는 정책이 코레일에 의해 시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http://blog.naver.com/korailblog/10047433234
또한 예전에는 위 그림처럼 전구식 신호등이 사용되었으나, 요즘에는 에너지를 절감하기 위하여 LED방식 입환신호등도 개발된 상태입니다.
http://www.krri.re.kr/webzine/y2006/m57/fortrend/20060524/1_12965.html
6.
그 외 철도 신호에 대한 참고글
- http://goo.gl/ndFK1
- 다음카페 레일플러스 철도동호회 -철도박사-님 글이 인용된 네이버 지식인 문답 http://goo.gl/RCk10
- 출발신호기 참고글 http://credo4.blog.me/110081739799
출처: 한우진의 교통평론 네이버블로그
선로전환기 표지
기계식 선로전환기에 설치하여 정위, 반위의 개통 방향을 먼 거리에서 확인하기 용이하도록 설치하는 표지로서 본선에는 대형 측선에는 중형 또는 소형을 설치한다. 정위의 경우 청색원판 중앙에 백색 가로선을 사용하며, 반위시에는 중앙에 흑색선을 V자형으로 그린 화살깃형의 등황색 판을 사용한다.